인간은 얼마나 깊이 갔나 — 잠수 기록의 역사

2026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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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다이버가 심해를 향해 하강하는 모습 — Photo via Pexels (pexels.com), Free to use
인간은 한계를 시험하며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 대표 이미지 · Photo via Pexels

결론부터. 인간이 스스로 수중에서 도달한 최심 기록은 이집트의 아흐마드 가브르(Ahmed Gabr)가 2014년 9월 18일 홍해 다합(Dahab) 앞바다에서 세운 332.35m(스쿠버)입니다. 프리다이빙 노리밋 부문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헤르베르트 니치(Herbert Nitsch)가 2012년 산토리니 앞바다에서 253m를 기록했습니다. 포화잠수 분야에서는 프랑스 코멕스(COMEX)가 1992년 수압 챔버 실험 하이드라 X(Hydra X)에서 701m 모의잠수를 달성했고, 잠수정(배티스카프)은 1960년 트리에스테호가 마리아나 해구 챌린저 딥 10,911m에 인류 최초로 닿았습니다. 이 기록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인체의 한계와 기술·생리학이 충돌하는 현장에서 태어났습니다.

깊이는 언제나 인간을 유혹했습니다. 바다 표면 아래 수십 미터까지 들어가는 해녀의 맨몸 잠수부터, 수백 미터 심연을 향한 기계의 도움까지 — 심도 기록의 역사는 호기심과 용기, 그리고 생리학적 한계와 싸운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스쿠버·프리다이빙·포화잠수·잠수정이라는 네 가지 방식으로 인간이 얼마나 깊이 내려갔는지, 그리고 그 기록 뒤에 어떤 대가가 따랐는지를 정리합니다.

심도 기록이란 무엇인가 — 네 가지 범주

깊은 바다를 향해 하강하는 스쿠버 다이버 — Photo via Pexels (pexels.com), Free to use
잠수 방식에 따라 기록의 의미와 인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완전히 달라진다

잠수 심도 기록은 방식에 따라 완전히 별개의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흔히 혼동하는 부분이지만, 스쿠버·프리다이빙·포화잠수·잠수정은 물리적 환경도, 인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허용되는 장비도 다릅니다.

스쿠버(SCUBA)는 수중호흡장치로 압축 기체를 공급받으며 잠수하는 방식입니다. 깊어질수록 압력이 증가하고, 기체 독성과 감압병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프리다이빙은 반대로 숨을 참고 맨몸으로 하강합니다. 압력 자체보다 저산소증과 질소 마취, 블랙아웃이 주된 위협입니다. 포화잠수(Saturation Diving)는 잠수사가 며칠에서 몇 주 동안 고압 환경에 머물면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상업·산업적 기법으로, 해저 파이프라인 연결 같은 심해 작업에 씁니다. 마지막으로 잠수정(Submersible)은 인간이 내부 1기압(해수면 압력)을 유지하는 압력 캡슐 안에 탑승해 외부 수압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채 하강합니다. 잠수정 기록은 인체가 직접 수압을 받지 않으므로, 같은 ‘최심 기록’이라도 생리학적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스쿠버 최심 기록 — 332.35m, 아흐마드 가브르

다수의 탱크와 혼합 기체 장비를 갖춘 기술 다이버 — Photo via Pexels (pexels.com), Free to use
가브르는 60개 이상의 탱크를 교체하며 15시간에 걸쳐 수면으로 돌아왔다

2014년 9월 18일, 이집트 특수부대 출신 다이빙 강사 아흐마드 가브르는 홍해 이집트 다합 앞바다에서 수면 아래 332.35m(1,090피트 4.5인치)에 도달해 기네스 세계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전 기록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누노 고메스(Nuno Gomes)가 2005년 역시 다합에서 세운 318.25m였습니다.

가브르는 이 단 한 번의 잠수를 위해 4년을 준비했습니다. 하강에 걸린 시간은 약 12분이었으나, 수면으로 돌아오는 데는 15시간이 필요했습니다. 60개가 넘는 탱크를 갈아 끼우며 서로 다른 조성의 혼합 기체를 호흡했고, 고압신경증후군(HPNS)·질소 마취·감압병을 막기 위한 맞춤형 감압표가 개발됐습니다. 지원팀의 규모도 방대했습니다. 수십 명의 지원 다이버, 수중의학 전문의, 기체 관리팀이 동시에 움직였습니다.

왜 이 기록이 깨지기 어려울까요? 순수 물리학 때문입니다. 300m 이상에서 인간이 호흡할 수 있는 기체를 만드는 것 자체가 극한의 기술 문제이며, 12년이 지난 지금도 도전자가 없습니다. 다이빙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생리적 임계점에 가까운 기록”으로 보고 있습니다.

프리다이빙 — 맨몸으로 253m

장비 없이 깊은 바다를 하강하는 프리다이버 — Photo via Pexels (pexels.com), Free to use
프리다이버는 오직 폐활량과 신체 통제만으로 심해를 향해 내려간다

헤르베르트 니치의 253m — 그리고 사고

오스트리아의 헤르베르트 니치(Herbert Nitsch)는 2007년 노리밋(No Limit) 부문에서 214m를 기록한 뒤, 2012년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253m(830피트)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노리밋은 슬레드(무거운 추)를 타고 하강하고 부력 장치로 상승하는 방식으로, 프리다이빙 종목 중 가장 깊이 도달할 수 있는 대신 가장 위험합니다.

그러나 니치의 253m 기록은 비극적인 후일담을 남겼습니다. 하강 도중 질소 마취로 수면에 빠져들어 계획된 지점보다 훨씬 깊이 내려갔고, 상승 과정에서 감압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해 심각한 감압병(뇌 다중 색전증)을 겪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재활을 거친 니치는 결국 회복했지만, 이 사고는 프리다이빙 기록 도전에 내재한 위험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기록 인증 후 니치는 공식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깊이 내려간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본인은 이 타이틀보다 생존을 더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경쟁 종목들 — 경계 없는 숨 참기

국제수중활동협회(AIDA)와 세계수중연맹(CMAS)은 노리밋 외에도 콘스턴트 웨이트(CWT), 자유 침강(FIM), 가변 웨이트(VWT) 등 여러 종목을 관장합니다. 핀을 착용한 콘스턴트 웨이트 세계 기록은 남성 기준 2022년 현재 약 131m권에 형성돼 있습니다. 이 종목들은 노리밋과 달리 외부 도구의 도움이 제한되어, 인체 능력에 더 직접적으로 의존합니다.

포화잠수와 코멕스 실험 — 수압 챔버에서 701m

포화잠수 작업을 위한 고압 챔버 장비 — Photo via Pexels (pexels.com), Free to use
포화잠수사는 며칠에서 수 주간 고압 환경에 머물며 심해 파이프라인 작업을 수행한다

스쿠버나 프리다이빙이 아닌 또 다른 영역, 즉 상업적 심해 작업을 위한 포화잠수에서는 훨씬 극적인 심도가 달성됐습니다. 포화잠수는 잠수사가 작업 수심과 같은 압력 환경에서 며칠~수 주를 생활하며 반복 출수해 작업하는 기법입니다. 매번 완전 감압을 거치는 스쿠버와 달리, 한 번 ‘포화’되면 연속 작업이 가능해 효율이 높습니다.

프랑스 해양공학 회사 코멕스(COMEX, Compagnie Maritime d’Expertises)는 1968년 하이드라 I(Hydra I)을 시작으로 일련의 극심도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헬리옥스(헬륨+산소)와 하이드렐리옥스(헬륨+산소+수소) 혼합 기체를 개발해 고압신경증후군(HPNS)을 억제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1988년 하이드라 VIII에서는 지중해 해저 534m에서 파이프라인 연결 작업이 실제로 수행됐습니다 — 이는 사람이 실제 바다에서 포화잠수 상태로 작업한 최심 기록입니다.

그리고 1992년 하이드라 X(Hydra X)에서 코멕스 잠수사 테오 마브로스토모스(Théo Mavrostomos)는 수압 챔버(onshore hyperbaric chamber) 안에서 701m(2,300피트) 모의잠수를 달성했습니다. 실제 바다가 아닌 육상 챔버지만, 인간 신체가 그 압력에서 살아 숨 쉬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전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한계를 허물었습니다. 수소 기체가 이 깊이에서 HPNS를 경감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잠수정 — 인간이 탑승한 채 가장 깊이 간 기계

심해를 탐사하는 유인 잠수정 — Photo via Pexels (pexels.com), Free to use
트리에스테호는 1960년 인류 최초로 마리아나 해구 챌린저 딥 10,911m에 닿았다

잠수정 기록은 외부 수압으로부터 차단된 압력 캡슐 속에서 달성되므로, 인체 생리의 한계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인류가 얼마나 깊은 곳을 눈으로 확인했는지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기록입니다.

1960년 1월 23일, 스위스 과학자 자크 피카르(Jacques Piccard)와 미 해군 돈 월시(Don Walsh)는 배티스카프 트리에스테(Trieste)를 타고 마리아나 해구 챌린저 딥(Challenger Deep) 해저 10,911m(약 35,800피트)에 도달했습니다. 하강에만 9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것은 인류가 처음으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에 직접 닿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52년 동안 아무도 그 깊이를 다시 찾지 않았습니다.

2012년 3월 25일,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1인승 잠수정 딥씨 챌린저(Deepsea Challenger)를 타고 챌린저 딥 10,908m까지 단독 하강해, 최초의 1인 유인 최심 잠수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해저에서 4시간을 보내며 채집과 영상 촬영을 수행했습니다. 2019년에는 빅터 베스코보(Victor Vescovo)가 탑승한 잠수정 리미팅 팩터(Limiting Factor)가 10,928m로 새 기록을 세우며 챌린저 딥의 최심 지점에 대한 탐사가 이어졌습니다.

수치로 보는 잠수 심도 기록

기록 항목수치 · 내용출처
스쿠버 최심 (아흐마드 가브르)332.35m (1,090피트 4.5인치) · 2014년 9월 18일 · 홍해 다합 · 상승 15시간Guinness World Records
스쿠버 전 기록 (누노 고메스)318.25m · 2005년 6월 11일 · 홍해 다합 · 상승 12시간South African History Online / Guinness
프리다이빙 노리밋 최심 (헤르베르트 니치)253m (830피트) · 2012년 6월 6일 · 그리스 산토리니 · 감압병 사고 동반Guinness World Records
포화잠수 실해 최심 (코멕스 Hydra VIII)534m · 1988년 · 지중해 · 파이프라인 연결 실제 작업COMEX / Wikipedia
포화잠수 모의 최심 (코멕스 Hydra X)701m (2,300피트) · 1992년 · 육상 챔버 · Théo MavrostomosCOMEX / Wikipedia
유인 잠수정 최심 (트리에스테)10,911m · 1960년 1월 23일 · 마리아나 해구 챌린저 딥 · 피카르 & 월시Naval History and Heritage Command

오올블루의 시선 — 기록은 경계선이 아니라 질문이다

오올블루는 다이빙을 기록과 탐험의 여정으로 봅니다. 332m, 253m, 701m, 10,911m — 이 숫자들은 단순한 스펙이 아닙니다. 아흐마드 가브르가 15시간을 천천히 올라올 때, 헤르베르트 니치가 바닷속에서 눈을 감아버렸을 때, 트리에스테가 아무 생명도 없을 거라 예상했던 지점에서 새우 한 마리를 발견했을 때 — 그것은 인간이 자기 한계를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극심도 기록 도전은 본질적으로 위험합니다. 가브르는 60개의 탱크와 수십 명의 지원팀이 필요했고, 니치는 회복에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내려간 이유는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우리가 스쿠버 교육을 받고, 수심을 한 미터씩 늘려가며, 더 넓은 바다를 배우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깊이는 목적이 아니라 이해를 향한 방향입니다. 기록은 그 방향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지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흐마드 가브르의 332m 기록은 왜 12년째 깨지지 않나요?

300m 이상 깊이에서 인간이 호흡 가능한 기체 혼합물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극한의 기술·생리학적 문제입니다. 고압신경증후군(HPNS), 기체 독성, 감압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사실상 실현 가능한 한계에 근접한 기록으로 여겨집니다. 가브르의 상승에만 15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프리다이빙과 스쿠버 심도 기록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한가요?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프리다이빙 노리밋은 숨 참기 블랙아웃·저산소증 위험이 즉각적이고 예측 불가능합니다. 스쿠버 심도 기록은 기체 혼합과 감압 관리 실패로 인한 감압병·HPNS가 주된 위협입니다. 헤르베르트 니치의 253m 기록이 심각한 감압병 사고를 동반했다는 점은, 두 영역 모두 고도의 위험을 수반함을 보여줍니다.

잠수정 기록과 사람이 직접 받는 수압 기록은 왜 다른가요?

잠수정 탑승자는 1기압으로 유지되는 압력 캡슐 안에 있어 외부 수압을 직접 받지 않습니다. 반면 스쿠버·프리다이빙·포화잠수 잠수사는 주변 수압과 같은 압력 환경에 노출됩니다. 따라서 트리에스테가 10,911m에 도달했다고 해서 인간 신체가 그 압력을 견딘 것은 아닙니다 — 견딘 것은 강철 구체입니다.

일반 다이버가 이런 극심도 기록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요?

감압병·기체 독성·질소 마취는 극심도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레저 다이빙 한계인 40m 이내에서도 규정을 벗어나면 위험합니다. 기록 도전자들이 수십 명의 전문가 팀과 수백 시간의 준비 끝에도 사고를 겪었다는 사실은, 수심 관리와 감압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가르쳐줍니다.

바다의 역사를 기록하는 여정

오올블루는 다이빙을 탐험이자 기억의 방식으로 봅니다. 당신의 다음 수중 이야기를 함께 시작하세요.

참고 자료

  • Guinness World Records. Deepest Scuba Dive (Male) — Ahmed Gabr, 332.35m. guinnessworldrecords.com
  • Guinness World Records. Ahmed Gabr Breaks Record for Deepest SCUBA Dive at More Than 1,000 Feet. 2014. guinnessworldrecords.com
  • Guinness World Records. Deepest No-Limit Freedive (Male) — Herbert Nitsch, 253m. guinnessworldrecords.com
  • COMEX. Hydrogen: Mastering Pressures. Creating the Future. comex.fr
  • Wikipedia. Compagnie Maritime d’Expertises (COMEX) — Hydra programme. en.wikipedia.org
  • Naval History and Heritage Command. Bathyscaph Trieste. history.navy.mil
  • National Geographic. James Cameron Completes Record-Breaking Mariana Trench Dive. 2012. nationalgeographic.com
  • South African History Online. South African Man Sets Record for World’s Deepest Dive (Nuno Gomes, 318.25m). sahistory.org.za

※ 본 글은 정보·교양 목적의 콘텐츠이며, 실제 다이빙은 반드시 해당 지역의 규정과 자격 요건을 따르고, 전문 강사·현지 운영자의 안내 아래 진행해야 합니다. 심도 기록 도전은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대규모 지원팀과 함께 수행하는 것으로, 일반 레저 다이빙과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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